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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연극'에 해당하는 글들

  1. 2009.04.11  박진신의 마임 모놀로그
  2. 2009.04.09  연극 새새 1
  3. 2008.05.22  연극 환상동화 1
  4. 2008.05.13  서툰사람들



무대 위 덩그라니 놓여 있던 의자에 한 남자가 앉는다. 이 분이 이 공연의 연출가이자 배우인 박진신씨. 다른 배우들과 달리 연신 손을 만지고 땀을 닦고 쑥스러운 듯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. 특별히 대사가 정해진 공연은 아니지만, 마임 모놀로그는 자신의 이야기에 마임을 적절히 섞어 이어가는 공연이다. 1인극에 마임이라 지루할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. 어쩌면 한 사람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는것과 같지만 그 이야기에 공감했고, 웃고 또 울기도 했다. 자신의 부모님, 친구, 그 밖에 지인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을 전하려고 시작했다는 공연.  '예술이란 무엇일까? 좋은 예술이란 무엇일까' 라는 질문과 매일 아침 연극을 그만 둘 결심을 한다고 말한다. 철학도 좋고 깨달음을 주는 것도 좋지만 꼭 그것만이 예술은 아니지 않나. 조금은 어눌한 말솜씨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눈빛과 표정, 동작만으로 웃음과 눈물을 만들어낼 줄 아는 박진신씨는 이미 자신이 바라는 그 예술을 하고 있다. 그러니까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. 다음 공연도 보러갈게요! 마지막 마임이 끝나고 다시금 의자에 앉아 울먹이며 자신의 몫까지 꼭 행복해달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또다시 뭉클해졌다.
좋은 공연인데 티켓가격이 싸도 너무 싸다. 이런저런 이벤트로 할인되고 또 할인되던데, 5000원만도 못한 공연도 만원 이만원에 티켓팔고 있는 지금 만원도 안되는 가격은 너무한거아닌가... 그래서 기쁜 맘으로 프로그램을 샀다! 연출가의 말, 배우소개등이 나온 건 아니고, 공연 내용이 귀여운 그림으로 그려진 책이다. 일기장으로 써야지. 그나저나 일주일 간다고 했던가. 그 무서운 이야기.. 안그래도 어젯밤 계속 생각나서 잠을 설쳤다. 무서웠나봐..






대강 줄거리를 적으려했는데 쓰다보니 이리 길어졌다. 별 쓸데없는 짓을::
 '새'는 인간이 생겨나기 이전부터, 더 거슬러 올라가 신들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존재 했다. 장설득과 오희망은 답답한 세상을 뒤로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. 오래 전 들었던 신에게 버림받아 새가 되어버린 인간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추장새를 찾아 니선다. 한참을 맴돌다 도도라는 새를 만나게 되고 새의 안내로 추장새를 만난다. 인간이었기에 인간을 이해하고 새가 된 후 하늘을 날며 세상의 모든것을 알 것 같은 추장새에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물어보다 새들이 사는 나라에 머물고 싶어 한다. 인간을 경계하는 새들이기에 받아들이지 않는 추장새에게 하늘은 신, 땅은 인간. 땅과 하늘의 사이 구름에 새들의 나라를 건설하자는 달콤한 제안을 한다. 이 제안에 넘어간 추장새는 새들을 불러 한자리에 모으고 결국 모두 장설득의 말에 찬성하게 된다. 새의 날개를 받은 장설득과 오희망은 구름위에 '구름뻐꾹나라'라는 새들의 나라를 짓기시작한다. 장설득의 지휘아래 오희망이 성벽을 만들고 관리하러 간 사이  먹을것과 입을것을 구걸하는 배고픈 예술가, 예언을 빌미로 음식을 탐하는 점쟁이, 시간에따라 움직이는 공무원, 법을 파는 의원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내세워 이익을 얻으려는 경찰 등 총 다섯명의 인간이 찾아 온다. 장설득은 이 나라엔 법도,길도 그 어떤 것도 필요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점점 자신이 지휘하는 일에 도취되기 시작한다. 하늘과 땅 사이를 막고 있는 새들의 나라 때문에 인간이 바치는 제물을 받을 수 없게 된 신들은 배고픔에 굶주리게 되고 인간들은 새들을 숭배하며 새에게 제물을 바친다. 어느 날 불의 신이 몰래 내려와 장설득에게 두가지 조언을 해주고 장설득은 굶주린 신들을 농락하며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얻게 된다. 성벽을 지키던 오희망은 권력과 탐욕에 빠진 장설득을 만나 다시 인간세상에 내려갈 것을 권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장설득은 제안을 거절하고 모든 권력을 지닌 하나님의 딸과 결혼식을 올린다. 멀찍이 한적한 곳에서 쉬던 오희망은 노랫소리가 끝남에 날개를 떼고 인간세상으로 돌아간다.

중극장 이상의 공연장에서 연극을 본 적이 없던 터라 공연장이 너무 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등장하는 배우의 수가 70명이나 된다고 한다. 별다른 무대장치 없이 큰 무대를 어떻게 채울까 했는데 각기 다른 화려한(?) 새의 분장을 한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니 무대가 꽉 찼다. 앞 좌석에 카메라가 한대 있기에 공연 촬영 하나보다 싶었는데 공연중에 배우를 찍기도 하고 관객을 찍기도 하고 그 모습이 무대 벽면에서 영상으로 보여진다. 또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공연을 한다. 객석에서 등장하거나 무대에서 객석으로 내려오거나 관객들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.
어느 부분을 콕 찝기는 어려운데 중간중간 어줍짢은 말장난들이 공연의 질을 떨어뜨리는 느낌이 들었다. 인간의 세계에 지쳐 새로운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지만 유토피아는 없었다. 내가 꿈꾸던 그 곳도 어느새 그 이전에 살던 곳처럼 변해가고 있다. 고로 지금 사는 세상에서 더 행복하게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!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것 같은데 뒷심이 부족하지 않았나 싶다. 연극이지만 노래와 춤이 함께해 기존의 연극과는 색다른 느낌. 보면서 힘들었던 공연은 오랜만이었다. 난 잘 모르겠다. 그저 난해하고 또 난해했다!


어쩌다보니 처음 가본 국립극장.  
아, 근데 대체 국립극장 안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은 뭘까. 시큼하고 찌릿한 냄새가 나는데 공연 볼 때 이 냄새때문에 더 기분이 언짢아졌는지도 모르겠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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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8. 05. 23


너무너무 좋았던 공연.
너무 멋있는 한스랑 예쁜 마리.
그리고 쉴새없는 전쟁,예술,사랑 광대 세분.


보고싶다는 말만 하고 못보고 지나칠 뻔 했는데 안봤으면 후회할 뻔!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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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즐겁게 봤던 연극.

류승룡-한채영 / 류승룡-장영남 으로 각각 한뻔씩-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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